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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선택

김해동 | 2015.10.14 17:52 | 조회 2030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

행복이 최고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요즘,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본요소인 가정을 깨고, 본인과 가족들을 비극으로 몰아가는 파경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행복지수가 높은 선진국의 이혼율이 우리보다 훨씬 더 높은 것을 볼 때. 행복추구 욕구가 커질수록 그것을 망가트리는 이혼이 더욱 늘어나는 역설적 악순환이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행복을 빌미로 갈등을 극복하기 보다 피해버리는 현대인의 세태를 탓한다고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질 리 없다. 참을 성이 약해진 만큼 처음부터 갈등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이 이혼을 피하고 행복을 찾는 유일한 길이다.

 

다른 것은 인간을 불안하게 한다. 진화론 관점에서 보면 무언가 다른 상황은 생존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행위, 다른 의견, 다른 시각은 나의 안전을 위협하므로 반대하게 되고, 갈등이 유발된다. 항상 같은 것만 반복하면 결국 도태된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지만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받아드릴 뿐이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골라라, 나와 성향이 다른 사람을 골라 부족함을 채우고 후손에게 넘겨줄 유전자의 질을 높여라 등은 매력적인 구호임에 틀림없으나, 갈등으로 인한 이혼율을 높이는 모험을 감수해야 얻을 수 있는 보상이다.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아니 유전자로 물려받은 근본성향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 당신에게 맞추어, 당신을 위하여 평생을 바치겠다는 맹세는 청혼 때만큼은 진심이었겠으나 그 맹세가 지켜질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기에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 그렇다면 자신과 가장 비슷한 성향, 성장조건, 가정 문화환경을 가지고 있는 배우자를 고르는 것이 이혼을 피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지혜가 될 수 있다. 

 

중매결혼(Arranged Marriage)이 연애결혼보다 이혼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알려진 비밀이다. 약간의 차이가 아니다. 하버드대학 Dr. Epstein연구에 의하면 연애결혼 부부의 애정도는 18개월마다 절반씩 감소를 보인 반면 중매결혼 부부의 애정도는 결혼 5년 후 연애결혼 부부의 것을 넘어, 10년 후에는 두 배나 높아졌다. 비슷한 조건의 배우자를 골라주니 서로를 알아갈수록 이해와 공감이 높아지고 그만큼 더 사랑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편 연애결혼의 경우는 어떤가?

 

훌륭한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먼저 목적을 정하고,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 가능한 한 많은 대안(Option)을 개발하고, 각 대안들을 실행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사전에 가상실험(Simulation)을 해보고, 선입견 등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고, 실험결과 가장 좋은 대안을 택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의 기본이다. 그렇다면 배우자선택은 어떤가? 일단 목적이 확실치 않다.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 막연하다. 가능한 많은 배우자 후보를 만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 하다. 일단 애인관계가 성립되면 독점권이 발효되어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은 배신행위에 해당한다. 혼전 동거가 늘긴 했지만 아직도 도덕적, 법률적 가치와 멀다. 사랑에 빠지면 이성적 판단은 아예 불가능하다. 정신의학자들은 사랑에 빠진 상태가 정신분열증세와 연관성이 있다고 말한다. 정신분열증 비슷한 상태에서 인륜지 대사가 정해지는 것이다.

 

사랑을 단순한 호르몬 화학작용이라고 주장하면 돌 맞을 행위지만 사랑의 과정을 호르몬분비에 따라 몇 단계로 나눌 수 있다. 남녀의 성적매력을 맘껏 발산하여 이성을 찾는 구애단계, 여기에서 성공하면, 황홀한 사랑에 빠지는 열정단계에 빠진다. 도파민이 넘쳐 사랑 외에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황홀한 순간들을 경험한다. ‘다른 것이 갈등이 아니라 매력으로 보인다. 이런 순간이 영원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도파민이 지속적으로 넘치면 환각, 편집증, 그보다 심한 정신장애를 일으킨다. 2, 3년이 지나고 도파민이 장난을 멈추면 먼 눈이 뜨이고, 이제 현실의 실체가 보이기 시작한다. 사랑이 식었다고 모두 헤어지지 않는다. 그 동안 신뢰가 쌓이고, 정이 들면 애착단계에 도달하고, 조용한 그러나 진정한 사랑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

 

1, 2단계 사랑은 뇌의 중심부위인 미상핵영역에서 관장한다. 중심부위에 가까울 수록 본능의 영향을 직접 받으니 무조건적이다. 한편 3단계 사랑은 뇌의 가장 바깥부위인 신피질의 몫이다. 이해하고, 공감하고, 인내해야 진정한 사랑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이해해도 본능에 휘둘릴 수 밖에 없는 것이 나약한 인간이다. 이런 글을 써봐야 도파민에 취한 선택은 계속되고, 이혼율은 계속 높아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가정이 깨지는 불행을 경험할 것이다.

 

그저 사랑에 빠진 내 자식은 도파민을 객관적으로, 연극의 관객처럼 즐겨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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