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경영학박사
B. Braun Korea President
김해동님의 블로그
hd.kim@hotmail.com

아들에게 2

김해동 | 2012.10.09 15:50 | 조회 2660
작은 부자가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쓰는 돈보다 버는 돈이 많으면 된다. 버는 돈이 훨씬 많으면 부자가 되고, 비슷하면 근근이 살아가는 궁상스러운 인생을 살게 되고, 더 쓰게 되면 파산이다. 수입, 지출의 역학관계가 부자가 되는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돈을 버는 법에 대하여는 그렇게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 연구하고, 노력하면서, 정작 똑같이 중요한 돈 쓰고, 관리하는 법에 대하여는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다.
 
우리 부모님의 시대의 작고, 어려운 경제 규모에서는 각개인 큰 차이 없이 돈을 벌기가 쉽지 않았다. 누가 조금 쓰느냐에 따라 집안의 부가 결정되었고 따라서 절약이 가장 큰 미덕이었다. 무조건 안 먹고, 안 입고, 안 쓰고 한 푼, 두 푼 모았다가 혹시 거의 유일한 투자수단이었던 땅이라도 샀으면 큰 부자가 되었다. 우리 세대는 그래서 돈을 잘 쓰는 법에 대하여 생각해볼 겨를도, 배울 기회도 없었다.
 
아마 아이들의 살게 될 풍요로운 미래에는 돈 벌기가 훨씬 쉬울지도 모른다. 상품과 서비스가 더욱 넘쳐흘러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삶에 약간의 사치를 부려본들 뭐 큰 대수이겠는가? 고상한 취미에 맞는 좋은 집, 가구에 건강한 음식, 취미생활, 가끔 값비싼 보석이나 그림 등에 욕심을 내거나, 어쩌다가 싸구려 취향에 취해 명품에 돈을 좀 쓴들 그것도 삶에 약간의 재미 아니겠는가? 
 
그 정도의 사치가, 사치가 아닌 세상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 때문에 너희들의 가난한 윗 세대들이 그 고생을 하며 최빈국의 나라를 그나마 이렇게 까지 키우지 않았겠느냐? 풍요롭다는 것은 잉여재화가 많아진다는 것이고, 버는 것만큼이나 잉여재화를 쓰고, 관리하고, 재투자하여 보다 나은 가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돈 벌기가 쉽다는 것이 대강해도 돈이 저절로 들어온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너희들의 인생을 다 바쳐 전념해야 겨우 기본적인 전문성을 갖추는 정도가 될 것이다. 돈을 버는데 필요한 만큼의 가치를 만들 수 있는 높은 전문성을 갖출 수록 시간은 점점 더 모자라 정작 중요해진 잉여재화를 관리, 투자하는 데 필요한 또 다른 전문성을 확보할 여유가 없게 된다. 재산을 버는 것과 그것을 지키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로 별개의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인생을 바쳐 이룩한 전문성으로 겨우 돈을 벌어, 전혀 비전문가 입장으로 그것을 관리하고, 재투자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닥쳐올 세상은 풍요롭지만 비전문가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진다. 비전문가인 가정주부가 복부인이 되고, 묻지마 투자가가 되어 부동산과 주식 등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과거의 흘러간 무용담 수준에서 듣게 될 것이다. 투자의 귀재, 웨런 버핏의 가치 투자는 비전문가들이 주식을 팔 때, 사고, 그들이 살 때 파는 것으로 비전문가의 비이성적 감정투자를 역 발상으로 이용하여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이렇게 따지고 볼 때 우리 아이들이 가난해 질 수 있는 가능성은 비전문가 입장에서 잘못된 판단에 의하여 엉뚱한 분야에 수입에 비하여 과도한 투자를 하여 재산을 날리는 경우 일 것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전문분야에서의 성공으로 쉽게 자만에 빠져 자신이 모든 분야에서 다른 사람보다 잘할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이룩하는 것은 그렇게 힘들고, 더딘데 무너지는 것은 단 한번으로 모든 것을 다 잃게 된다.
 
내가 가장 잘하는 곳에서 승부를 하고, 못하는 분야에서는 경쟁을 피하거나, 피할 수 없다면 다른 잘하는 사람,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세상이 좋을 때는 전문가나 비전문가나 잘하는 사람이나 못하는 사람이나 별 차이가 없다. 어떤 경우 비전문가가 더 성공적일 경우도 있다. 무식한 사람이 용감하기 때문이다. 세상이 어려워 질수록 실력의 차이는 극명하게 나타나고, 위기(Crisis)가 오면 생사가 갈린다. 호황에 너도 나도 외형을 늘리기 위하여 투자를 경쟁적으로 늘리다가 단 한번의 위기에 망해버리는 과거의 우량 재벌기업, 부자들을 너무나도 많이 보아왔던 터다.
facebook
5개(1/1페이지)
Dear Son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 배우자 선택 김해동 2030 2015.10.14 17:52
4 아들에게 3 김해동 3196 2012.10.09 15:51
>> 아들에게 2 김해동 2661 2012.10.09 15:50
2 아들에게 1 김해동 1961 2012.10.09 15:49
1 군복과 자긍심 김해동 1569 2012.10.09 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