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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3

김해동 | 2012.10.09 15:51 | 조회 3195
아시아, 한국에서 산다는 것은 여러 가지의 위기(Crisis)와 함께 살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앞으로도 크고 작은 위기를 수없이 겪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일제치하, 해방 그리고 육이오전쟁을 치러야 했던 할아버지 세대와 비교도 할 수도 없을 평안한 세상에서 평화를 즐겼다지만 아버지 세대 에서도 4.19, 5.16, 12.12사태 등 여러 번의 정변이 있었고, 정치는 앞으로도 당분간 나라의 큰 부담이 될 것만은 틀림 없어 보이는구나. 급하게 커가는 나라의 경제규모에 비하여 그것을 담고 가는 나라의 정치, 외교, 경제 그리고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성숙도로 미루어 몇 번의 위기가 더 올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크고 작은 국내용 위기 외에도 결국 세 번의 큰 위기가 있을 것이다. 첫째 우리나라에 직결된 위기로 남북 통일이다. 결국 통일에 대한 부담을 너희 세대로 넘겨야 될 것 같이 보여지는 데, 어떤 형태가 되었던 큰 재앙이거나, 적어도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최상의 시나리오가 일인당 국민 소득의 다시 삼분의 일 토막이 없어지고 그 부담은 너희들을 한평생 쫓아 다닐 것이다. 역사상 어느 통일도 계획대로 이루진 일이 없었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통독 후 17년이 지난 지금 까지도 허덕이는 독일 경제와 Tax Payer인 독일 국민들을 볼 때 그 부담이 결코 만만하지 않을 것임을 각오해야 하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은 되어야 한다. 아니 반듯이 될 것이다. 어찌되었건 죽어가는 북쪽 사람들을 우선 살려놓고 봐야 하지 않겠니? 피할 수 없다면, 기쁘게 맞는 수 밖에 없다. 너희 세대에 통일을 이루었다면 그 또한 큰 보람이 아니겠느냐?
 
아시아의 문제로 중국의 빠른 경제발전의 부산물로 생기는 거품이 적어도 한번은 크게 꺼질 텐데 한국의 중국과의 무역의존도로 볼 때 한국에 끼칠 영향이 막대하리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다만, 그때 내 자식들이 중국과 한국 한가운데에서 직격탄을 맞는 일 만큼은 피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계의 문제로 미국 달라가 국제기본통화로 사용되는 한 달러가 무너지는 일은 없겠으나, 미국이 천문학적인 무역적자, 재정적자를 계속 내는 한 어떤 형태의 급격한 조정이 불가피해 질것이고 이 과정에서 세계의 경제가 용트림 치며 재편될 것이다.
 
그러한 위기들이 언제, 어떤 전초 신호를 보내며, 어떻게 올 것이며, 그것이 너희들의 행복에 어떤 영향을 줄 것 인지 알려주지 못하는 아빠의 짧은 소견이 안타깝다. 너희들 꿈에 나타나 경고를 할 수 있다면야 이런 글을 따로 써 너희들에게 충고를 남길 필요도 없다. 위기 또한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오지 않는다. 어떤 사람에게는 큰 기회를 주기도 한다. 97년 말 외환 위기로 원화가 절하되고, 금리가 올라가면서 수출하는 기업과 현찰을 가지고 있었던 기업, 개인은 위기 중에 오히려 큰 돈을 벌었다.
 
평소에는 이류, 삼류도 같이 공존하다가 위기로 인하여 어려워 지면 당연히 약한 자들부터 도태되므로 경쟁자를 없애주는 선 기능(?)도 한단다. 물론 너희들이 끝까지 살아 있다는 전재하에 말이다. 따라서, 너희들이 너희 들이 잘할 수 있는 곳과 잘하지 못하는 곳을 명확하게 알고, 잘하는 곳에 머물러 있으면 두려울 것이 없다. 이렇게 간단하고, 쉬운 법칙에도 불구하고 더욱 많은 사람이 불행에 빠지는 이유가 있단다.
 
바로 욕심이다. 욕심이 생기면 감정에 사로잡혀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해 진다. 내가 비이성적인 사고를 한다는 자각자체가 불가능해 진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기관차와 같다.
본시 행복은 상대적이다. 부자도 욕심 앞에선 가난하다. 너희들이 욕심 앞에서 행복을 흥정하는 일만 없다면 내가 너희 꿈에 나타날 일은 없겠다.
 
2007년 3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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