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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골프

김해동 | 2012.10.09 15:04 | 조회 3297

대중화된 골프가 Business Man들이 가장 즐기는 Sport가 되어 이것 없이 성공적인 사교가 힘들듯이, 와인의 이해 없이 유럽을 위시한 서양의 Business Man들과의 교류는 상상 할 수 없습니다. (물론 골프를 사교를 위해서만 즐기지 않듯이, 와인도 남과의 교류만을 위해서 즐기지 않습니다.)

골프에서 아무 준비 없이 바로 필드에 나가면 즐거움은커녕 고통입니다. 필드에 나가기 전 2, 3개월 Indoor에서의 재미없고 힘든 스윙연습이 필요하듯, 와인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대부분의 명품이 그러하듯 별로 친밀하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사전에 준비한 만큼 아주 서서히 다가 옵니다.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골프가 핸디 관계없이 평생을 즐길 수 있듯이, 와인도 실력에 관계없이 오묘한 세계에 끝없이 빠져 들 수 있습니다.

Wine 은 경외의 대상이 아닙니다, 즐기기 위한 자그만 수단 입니다. 단순히 즐기기 위하여 그렇게 많은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Single Handicapper만 골프를 즐기는 것이 아닙니다.오히려, 고수는 그 격에 맞는 Course, 동반자, Manner, 그날의 Condition 그리고 최종적으로 Handicap에 맞는 스코어를 유지하기 위한 스트레스가 즐거움을 반감합니다. 와인도 전문가에 걸 맞는 훌륭한 와인을 매번 고른다는 것도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와인은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되었으나, 도처에 넘쳐 흐르는 와인에 대한 단편적인 어려운 이야기들이 오히려 부담 없는 와인 입문에 두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러한 단편적인 정보들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는 실 타래를 여러분께 주어, 와인에 머리를 올리는 것을 도와드리겠습니다.

 

Sociality

한국에서 Golf를 못 치면 Business하는데 지장이 있다고 들 합니다. 과장된 이야기이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어색함을 Golf 이야기로 부드럽게 풀고, 실제 한 Rounding을 같이 한 분들과 쉽게 허물이 없어지는 것을 보면, Golf가 대인관계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부정하긴 힘듭니다.

유럽 사람들(이젠 상류 미국 사람들이 한술 더 뜹니다만)과 친하는 데 Wine이 끼지 않으면, 한국 Businessman들에게 Golf 이야기를 뺀 것보다 더 Dry(썰렁)합니다. 물론 상대방이 골프를 안치는데 굳이 Golf이야기를 꺼내 놓을 눈치 없는 사람이 없듯이, Wine에 흥미가 전혀 없는 동양인에게 유럽인이 먼저 Wine이야기를 꺼내 놓을 리 없습니다. 그런데 Wine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장단을 맞추어 주면 대부분의 유럽 사람들이 우리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흥분하여 와인 이야기에 열을 올립니다. Business Talk에서 지극히 감정을 밖으로 내놓지 않던 어쩌면 차가울 정도로 점잖은 사람도 와인이야기에는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기 힘든 듯합니다.

와인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고 Sense있게 몇 마디만 받쳐주면 당신을 바로  Serious한 대화 Partner로 인정하고 예우합니다.

업무대화가 잘 안 풀려 서로 신경이 날카로워졌으나, Host로서 하는 수 없이 저녁식탁에 마주 앉아, 시답지 않게 와인을 시키다가 자연스럽게 와인이야기가 시작되어 다음날 업무의 진전은 물론 지금껏 친구로 지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분위기의 반전이 너무나 극적이어서 의아할 지경이었으나 후에 비슷한 상황을 여러 번 겪으면서 그들의 감정을 일부나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와인이야기가 나오면 저의 감정 조절이 안되어, 일부 눈치챈 분들은 일부러 와인에 계속 호기심이 있는척하여 결국 제가 비싼 와인을 사게끔 유도하는 요령 꾼(?)들이 많다는 것 입니다.

허기야 전혀 기대 않던 낮선 서양인이 내가 아끼는 우리 동양 문화에 대하여 전문가 뺨치는 지식을 가지고, 즐기고 있다면 한국사람은 물론 동양 사람들이 그를 호의적으로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Entrance Fee

골프는 대단히 어려운, 섬세한 운동입니다. 이 같이 어려운 놀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사전 투자가 요구됩니다. 준비 없이 바로 Field로 나가면 즐거움은커녕 끔찍한 고통입니다. 적어도 3개월간 Indoor에서 이유도 모르는 이상한 폼으로 Swing의 기본 동작을 익힌 후 소위 머리를 올리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이 사전 준비 기간에는 재미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포기를 하게 되는데, 3개월 투자를 못해서 평생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놀이를 저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Beginner 에게도 골프는 재미있는 놀이입니다만, 100타를 상회하는 골퍼와 Single Handicap 또는 No Handicap의 골퍼가 느끼는 골프의 재미는 같을 수 없습니다.

골프가 잘 쳐질수록 점점 재미를 느끼고, 재미를 느낄수록 점점 빠져들게 됩니다. 빠져들수록 투자되는 시간과 노력이 많아지고 점점 더 잘 쳐집니다. 선 순환입니다.

Wine도 참으로 섬세한 취미입니다. 그 향의 오묘함도 훈련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한 갓 냄새에 불가합니다. 그것도 별로 상쾌하지 않은 냄새 와인은 준비된 만큼만 다가옵니다. 대학 석좌교수의 명 강의가 국민학생에게 들리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Emotional   

한나라의 기성 세대 거의 전체가 골프라는 놀이에 이렇게 까지 열광(?)하며, 빠져 있는 경우는 역사적으로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고, 다른 나라 경우를 보더라도 브라질, 스페인, 영국, 독일 등의 축구사랑, 미국의 미식 축구와 야구정도가 비교될 수 있겠고, 비운동 종목에서 불란서, 이태리 사람들의 와인에 대한 열정을 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전국민이 체험한 월드컵의 감격! 붉은 악마들이 축구를 이야기할 때 감정조절을 기대하는 것은 애당초 무립니다. 골프에 대한 열정을 이야기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와인도 예외가 아닙니다. 와인에 빠져들수록 경외 감이 더욱 높아지고 감정조절이 되지 않습니다.

 

Profundity

Golf가 그리도 사람을 자극하는 것 중에 하나가 그 섬세함, 그 어려움 때문일 것입니다. 고 이병철회장도 자식과 골프는 뜻대로 못했다고 한을 머문 채 가셨습니다. 저도 골프 구력이 20년 가까이 됩니다. 180CM의 키에도 불구하고, 거리를 희생 하드라도 가능한 한 스윙을 작고, 간결하게 하여 실수를 줄이는 나름대로 강한 골프를 구사한다고 노력합니다. 실제로 시즌 중에 80대 초반을 유지하고 90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동호회 모임에서 공식 핸디 10인 싱글 언저리에 있는 심각한 골퍼입니다 만, 엊그제 긴 유럽 여행을 돌아와서 참석한 고등학교 동창 골프 시합에서 108을 쳤습니다. 그래서 이제 나의 골프인생은 끝났다고 좌절할라치면, 그 다음 라운딩에서 바로 80을 칩니다. 골프를 치는 사람들은 거의 예외 없이 이런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Endless Challenge

회원으로 있는 칸트리 클럽을 수 백번도 더 가서, 구석에 있는 풀 한 포기까지 눈에 익을 정도입니다만, 갈 때마다 전혀 다른 PLAY와 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와인도 끝도 없이 사람을 자극합니다. 같은 와인, 같은 Vintage라도 병을 딸 때 마다 전혀 다른 맛과 느낌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우러지는 음식, 분위기, 같이 마시는 사람들, 화제, 내 몸의 상태등에 따라 자연히 자질구래 한 것들에 사전에 신경을 안 쓸 수 없습니다. 와인의 온도, 어울리는 잔, 더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향이 살아나는 것이 좋은 와인의 특성이므로 디켄팅을 사전에 해 놓는 다거나, 마개를 따놓고 적어도 1시간정도 기다린 다든가 하는 섬세함이 없으면 와인을 제대로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Luxury

와인을 제대로 즐기는데 피할 수 없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까다롭게 보일 것입니다. 제가 와인 전도사로 자칭하며 여러분들을 전도 시켜 그분들이 지금은 저보다도 한 술 더 뜹니다만 그분들이 처음에 제가 식당에서 잔을 챙기는 등, 온도가 이렇고, 저렇고 하는 불평에 역겨울 때가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고교 동기 골프모임은 진작부터 있었으나, 총동기 회 모임에서는 골프이야기를 알아서 삼갔습니다. 허물없는 고등학교 동기들을 만나 와인을 대접하면 영락없이 좋은 소리 못 듣습니다. "짜아식, 꼴값 떨고 있네, 동창 앞에서 폼 한번 잡아 보고싶다 이거지?"

 

Lifelong Entertainment

골프를 즐기지 않는 분들은 골프를 치지 않는 100가지의 이유를 들 수 있고 골프에 대하여 거의 예외 없이 씨니컬한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평소에 운동을 즐기는 사람 들은 골프도 운동이냐고 비웃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하루 종일 허비하며, 그 비싼 값을 치르고 자치기 비슷한 놀이를 즐기는 한심한(?) 사람들을 경멸합니다.
이분들이 천신만고 끝에 골프에 입문하게 되면 늦게 입문한 것에 대하여 한풀이라도 하듯이 기존 골퍼보다 몇 술 더 뜹니다. 저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테니스를 시작하여 한때는 친구와 함께 동내 테니스장 코치들 골탕 먹이러 다닐 정도로 즐겼으나, 허리통증으로 인하여 이미 10여년 전에 라켓을 놓아야만 하는 크나큰 좌절을 겪었습니다. 다행히 허리가 치료되어 이번 겨울도 예외 없이 매주 말 열광적으로 스키를 즐기고 있습니다만, 60세까지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면 너무 큰 욕심일까요? 그 이후까지 제게 남아 있을 낙이 무엇일까요? 결국 마누라와 함께하는 골프와 와인 Tasting 정도이겠지요.

은퇴를 서두르는 선배님께 이유를 물으니, 아무 망설임 없이 골프를 실컷 즐기기 위해서라고 답합니다. 작년 B. Braun France의 Paris Office가 이전을 했습니다. 50십 중반의 사장이 매일 아침, 저녁 1시간씩 Drive해서 회사를 다닐 이유가 없다고 은퇴를 하였답니다. 깜짝 놀라 연락해보니 사실은 Wine Tasting에 전념하기 위해서 라고 웃습니다.

 

한국에서 높은 안목으로 인정 받는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은 직원들에게 골프를 적극적으로 권합니다. 그것에서 골프를 통하여 인생의 어려움, 자신이 심판인 Business 게임의 룰을 배우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같은 의미에서 매너가 좋은 Low Handy의 골퍼를 존경합니다. 반면에 항상 좋은 점수를 유지하나 엄격한 룰을 지키지 않는 골퍼를 경멸합니다, 아니 연민을 느낍니다.

섬세함, 자연에 대한 경외 감,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 문화와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와인을 즐길 수 없습니다. 상대가 와인을 진심으로 즐긴다는 것은 위의 분야에 대하여 상당부분 인식의 공유가 있다는 증명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저와 상대가 바로 마음을 열수 있고, 그래서 와인은 즐기는 사람끼리만 서로 은밀하게 통하는 암호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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