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경영학박사
B. Braun Korea President
김해동님의 블로그
hd.kim@hotmail.com

인사 안(安)하기 캠페인 

김해동 | 2017.09.16 19:47 | 조회 454

인사는 정과 존경 그리고 사랑의 표현, 행복공유 등 인간이 행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다.

어른이 유난히 공경 받는 우리나라에서는 공손한 인사를 하도록 자식, 학생들은 물론 회사 직원들에게까지 인사 법을 따로 가르친다. 백화점 등 서비스 업체에 가면 잘 차려있은 직원들이 문 앞에 늘어서 세상에서 가장 겸손한 몸짓으로 인사를 하고, 방문객들은 어깨를 펴고 인사를 즐긴다. 허리 숙이는 각도가 존경의 척도가 되어, 각도경쟁이 벌어지는 마당에 과연 허리 굽히는 공손한 인사예절이 처음부터 그렇게 아름다운 행위였던가 알아본다.

 

윗사람에게 몸을 굽히는 인사예절은 고대 중국 제사의식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제사의식에서 살아있는 동물을 희생시켜 제물로 삼았는데, 후에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제물처럼 굽혀서 자신을 희생시켜 상대에게 충성한다는 일종의 항복의식이 인사로 진화되었다. 고대 서양에서는 약자가 정복당했을 때, 정복자에 대해 복종을 나타내기 위해서 머리를 아래로 숙이거나, 땅 위에 납작 엎드렸다. 목을 길게 뻗어 숙이는 것은 나의 목을 치라는 완벽한 항복의 표시였다.

 

이제 유교문화권인 중국과 일본에서조차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허리를 깍듯이 굽혀서 예의를 표하는 인사행위는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에게 당연한 과도한 인사는 존경의 표시가 아니라, 동물위계 질서에서 약자가 강자에게 굴복하는 행위에 가깝다. 존경의 상징인 부모에게도 하지 않는 과한 인사를 왜 고객과 상사에게 마치 충성경쟁처럼 하는 것일까?

 

20세기 중반까지 사회환경이 거의 변하지 않을 때는 같은 환경에서 보다 많은 경험을 한 어른이 현명할 수 밖에 없다. 어떤 상황에서 과거 현인들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읽고, 비슷한 상황에서 배운 대로 따라 하는 것이 최고의 학습일 때는 현인을 향해 아무리 허리를 숙여도 모자라다.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는 복잡한 사회에서는 엄청난 양의 새로운 지식이 엄청난 속도로 쏟아져 나오므로 과거 지식에 의한 과거 경험은 도움은커녕 미래를 위한 판단에 방해가 된다. 이미 습득한 지식은 곧 쓰레기가 되므로 지식 자체의 가치보다 새로운 지식을 계속 받아드릴 수 있는 학습자세와 열린 생각이 중요하다. 따라서 학습 없이 옛날경험만 이야기하는 어른은 부양의 대상이지, 머리 숙일 존경의 대상이 아니다. 이제 새로운 아이디어로 기존기술을 붕괴(Disruption)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산업4.0, 기존관습에 끊임없이 의문을 갖고, 비평하고, 새로운 것을 제시하고, 도전해야 하는 정보지식 사회에서 윗사람에게 주눅들고, 고정관념을 무조건 수용하는 자세의 인사는 전혀 어울리는 행위가 아니다.

 

이제 우리회사에서 인사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 대한 존경의 표시가 아니라 상호인지 행위다. 서로 눈을 마주치고, 반가우면 웃어주자. 상대가 진심으로 존경스러우면 고개를 끄떡여 동의를 표시하고, 너무 좋으면 안아주자. 한편 과거 이야기만 반복하는 꼰대 상사에게는 눈조차 마주치지 않아도 좋다.

 

인사 하기 캠페인은 인사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인사를 편()하게 하자는 운동이다.


16년12월

facebook
10개(1/1페이지)
조직Organization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0 이기는 팀 김해동 671 2017.09.16 20:00
9 수평조직과 호칭 김해동 435 2017.09.16 19:54
>> 인사 안(安)하기 캠페인  김해동 455 2017.09.16 19:47
7 편집광적 결벽증 김해동 243 2017.09.16 19:45
6 You are what you wear! 김해동 280 2017.09.16 19:42
5 5단계조직(무엇이 기업에 지속적인 성공을 가져다주는가?) 첨부파일 김해동 3042 2013.09.23 17:08
4 잘 나아가는 사람, 잘 나아가는 회사 김해동 3626 2012.10.09 11:48
3 독일 기업문화와 미국 기업문화 사진 첨부파일 김해동 10589 2012.10.09 11:51
2 바람직한 노사관계 김해동 2031 2012.10.09 12:39
1 이렇게 저의 비 브라운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Fiction) 김해동 2279 2012.10.09 1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