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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신, 이순신

김해동 | 2015.04.01 10:31 | 조회 2695

관객 천이백만이 넘어갈 무렵 영화 『명량』을 관람 했습니다. 극장을 자주 찾는 편도 아니고, 지인 에게 이미 작품에 대한 혹평도 들은 터라 굳이 챙겨서 볼 생각은 없었는데, 광복절 연휴 강원도에서 시간을 죽여야 했고, 천만이 넘는 대세에 밀려 극장을 찾았습니다. 기대가 낮았던 탓인지 2시간여 감동적으로 관람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 내용을 곱씹을수록 아쉬운 부분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전략은 전쟁에서 유래되어 후에 비즈니스에서 이어받아 경영전략으로 더욱 발전되어 이제 기업경영에서는 물론, 경영학문에서도 가장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고대의 전쟁은 자원의 싸움이었습니다. 한쪽에서 만 명의 병사를 동원했는데, 다른 한쪽에서 오만 명을 동원하면 승패가 뻔한 전쟁이 됩니다. 굳이 서로 만 명씩 죽여 한쪽이 질 때 까지 싸우진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도구의 싸움이 되었습니다. 같은 인원이라도 칼보다 창을 든 병사가, 보병보다 기마병이 유리하여 병사숫자를 타넘어 전세를 바꿀 수 있었습니다. 인구가 늘어 전장을 덮을 만큼의 병사를 동원하는 것이 용의해 지고, 도구나 무기가 일반화되면 그 다음 무엇이 승패를 좌우할까요? 바로 전략입니다.

 

서양의 전쟁 전략사는 나폴레옹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젊은 사관시절 여러 번 공격했음에도 탈환하지 못한 중요한 항구를 공격하는 임무를 받고 전장으로 부임 합니다. 정면 공격하라는 사령관의 명령을 무시하고 항구가 훤히 보이는 언덕을 간단히 접수하고, 그곳에 대포 몇 문을 옮겨놓음으로 영국군을 혼미백산 하게 만들어 바다로 도망치게 합니다. 이것으로 젊은 사관은 일약 사령관이 되고, 후에 유럽을 평정합니다.

동양에는 제갈공명이 있습니다. 그의 전략으로 인한 화려한 전공은 서양의 나폴레옹에 비교할 바 아니지만, 중국특유의 허풍으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인지 알 수 없으니, 역사적 사실보다는 소설 속의 허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18세기 나폴레옹을 전략의 아버지라 한다면, 16세기 한국의 이순신은 전략의 신으로 칭할 만 합니다. 이순신장군은 전략으로 이겨놓고 전투를 시작합니다. 그것이 전승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거북선, 대포, 판옥선 등은 승리의 도구일 수 있었지 결코 원인은 아닙니다. 특히 영화에서 한 시간 이상 끈 백병전은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는 저급 확률게임으로 이순신장군은 결코 택하지 않았습니다. 전략은 요행을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거친 바다는 전략적 환경선택이 될 수 있지 만, 회오리 파도가 그곳에, 그 찰나에 나타나 적의 모선을 삼키는 순간, 영화에 약간의 재미를 주었는지 모르겠으나, 그때까지 심각하게 관람했던 사람들에게는 이순신장군의 빛나는 전략이 제갈량의 허풍이 되는 아쉬운 순간 이었습니다.

영화는 소설적 시나리오를 근거로 만든 허구로 우연도 있고, 요행도 있고, 기적도 일어나야 극 중 반전이 있어 흥미가 더해 집니다. 그러나 우리 영업, 업무활동은 소설이 아닙니다. 실전에서는 요행으로 인한 반전이 거의 없고, 더욱이 우리에게 유리한 기적은 결코 일어나지 않습니다. 뿌린 만큼 거두어 들입니다.

 

우리의 영업환경은 점점 험해집니다. 시장가격이 계속 낮아지니 쓸 수 있는 자원도 점점 줄어드는데 경쟁사들은 죽기 살기로 덤벼듭니다. 경영진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선조만큼이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만 단 12척의 배에 의존해야 하는 이순신장군에 비교하면 호화로운 환경입니다..

고객을 만나서 설득하고, 경쟁사와 싸워야 합니다만, 고객을 만나고, 경쟁사와 싸우기 전에 이기는 전략이 과연 무엇일까요? 가끔은 우리 자신이 이순신장군이 되어 밤잠을 설치며 고민해 봅시다.

사실 원균은 알려진 만큼 그렇게 나쁜 장군은 아니었습니다. 불리한 상황에서 어렵게 싸우다 패한 평범한 장군이었을 뿐입니다. 문제는 평균병사는 있어도 평범한 장군은 없다는 것입니다. 패장이 있을 따름입니다.

 

평균직원은 있어도 평범한 매니저는 있을 수 없습니다.

 

2014. 09.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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