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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titasking

김해동 | 2017.09.16 19:30 | 조회 730

인간은 여러 가지 일들을 동시에 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여러 인지실험에서 증명된 내용으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물론 예외가 있다.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이어폰 끼고 공부하고, 친구와 전화로 수다 즐기며 요리를 한다. 일반인에게 어려운 일이라도, 훈련을 통하여 무의식 중에도 습관적으로 잘 할 수 있는 일들은 동시에 할 수 있으나, 의식을 깨우고, 집중을 해야 하는 일들을 다른 일과 같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아니 실패를 자초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운전 중에 핸드폰 사용을 금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즈니스처럼 복잡하고, 집중이 요구되는 일들도 드물다. 당연한 일에서조차 차별화를 찾는 것이 바로 비즈니스다. Blue Ocean 전략을 재삼 상기할 필요도 없다. 한편 최소투자로 최대수익을 얻는 경제논리로 인하여 한 사람이 한가지 일만 처리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 한가지 일에 집중해도 차별화를 찾는 것이 별 따기처럼 어려운데, 여러 가지 일들로 주의가 산만해지면 차별화는커녕 기본도 못해 사고치기 일쑤다.

 

인간의 행동, 사고의 한계와 관계없이 Multi Tasking이 피할 수 없는 업무환경이라면 그에 적응하는 요령을 터득하는 것이 상책이다.

 

1.   고도로 훈련된 일이 아니라면 동시에 여러 일을 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한다고 동시에 같이 할 필요는 없다. 시간을 나누고, 한번에 하나씩 나누어 처리한다. 이때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역량과 그 일이 처리되었을 때 회사, 부서 또는 업무에 미치는 영향(Impact)을 고려하여 무슨 일을 더 빨리, 더 오래, 더 집중할지 정하는 것이다. 우선순위 없이 여러 일들을 같이 하면, 일이 지지부진 끝나지 않는다. 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만 몰두하게 되고, 상관으로부터 열심히 하는데, 되는 일은 별로 없고 여기저기 사고만 친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2.   일견 다른 일처럼 보이는 일들에서 공통분모를 찾아내어 같거나, 비슷한 일로 만든다.

영업과 인사는 완전히 다른 일이다. 영업을 잘해서 매니저가 되었는데, 직원관리 못해서 실패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스마트한 영업출신 매니저는 직원들을 내부고객으로 대한다. 두 다른 일이 갑자기 같아지고, 영업할 때 외부고객관리도 잘했는데 내부고객관리가 어려울 리 없다. 성공 할 수 밖에 없다. 시야를 넓혀 각각의 일의 근본 가치를 이해하면 공통분모를 쉽게 찾을 수 있다. CEO가 영업, 마케팅, 인사, 재무, 생산, 기획 등 모든 일에 동시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3.   공격, 수비전술로 나눈다.

지식사회 모든 일에서 차별화를 찾아내야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차별화 전략 없이 안 되는 일에는 몰입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몰입은 자나깨나 그 생각만 해서 결국 묘수를 찾는 과정이다. 그 상태가 되면 다른 일들에 소홀할 수 밖에 없고 업무에 공백이 생기니 사고가 난다.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할 수는 있어도, 업무소홀로 일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은 회사손해와 직결되고, 본인은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지고, 불이익을 받게 되는 조직생활에서 반듯이 피해야 할 상황이다. 몰입은 공격이고, 그 외 업무는 수비전술로 막는다. 직원이 있다면 위임하는 것이 좋지만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Risk관리 만큼은 직접 챙겨야 한다. 사고(Crisis)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터진다.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모든 잠재 Risk를 찾아내어 나열하고, 관리하면서, 자원이 허락 되는대로 Risk 요인들을 하나하나 제거해나간다. 이때 잠재 Risk를 직속상관을 포함, 보고라인에 가능한 한 높은 곳까지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부서장이 아는 순간 그 Risk는 부서가 책임질 Risk가 되고, CEO가 알게 되면 회사 Risk가 된다. 나 혼자 책임질 일이 아니다. 혼자 고민하다가 시기를 놓쳐, CEO가 나서도 해결 안 되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끌어서는 곤란하다. 상관을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필요한 보고조차 피해는 경우는 일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

 

Multi Tasking은 뇌인지 능력상 불가능하니, 그만큼 어렵고,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지만 책임이 커질수록 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결국 그 역량이 고위책임자로서의 경영능력을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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