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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김해동 | 2016.06.09 16:25 | 조회 1882
보복운전에 손도끼가 등장하고, 층간 소음다툼으로 살인사건까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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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년 전 지구에서 태어난 단세포 생명체는 약육강식의 밀림의 법칙에 적응하면서 온갖 역경을 딛고 가까스로 자연 선택을 받아 인간으로 진화되었다. 진화과정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원시환경에서 포식자의 공격을 받으면 잡혀 먹히기 마련인데, 매번 기적같이 살아난 조상을 둔 덕분에 우리가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이다. 등뒤에서 바스락 소리가 나면 소름 끼치게 겁나고, 흥분되면 뇌는 아드레날린, 노드 아드레날린 호르몬을 분출시켜 근육능력을 최대로 높여 도망치든지, 적을 물리쳐야 살아난다. 근육수행을 돕기 위하여 몸 안에 있는 모든 혈액은 팔다리근육으로 몰린다. 절대 절명의 순간에 한가롭게 생각할 겨를이 없으니 뇌에는 혈액이 필요 없고, 공급 해줄 혈액도 없다. 


아드레날린은 위험순간을 극복하거나, 피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것을 알리고, 인간을 한 순간에 슈퍼맨으로 만들어 목숨을 살리는 신비의 보약으로 생명의 수호자다. 단지 모든 중요한 임무가 그렇듯이 수행 중 약간의 부작용을 동반한다. 등뒤에서 나는 부스럭 소리에 피했는데 후에 별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몇 번 경험하면 간이 커져 신호를 무시하게 되는데, 그런 조상을 가진 후손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무시하지 못하게 신호의 강도를 높이다 보니 신비의 보약이 맹독으로 변해 분비될 때 마다 수만 개의 뇌세포를 죽이는 자상까지 벌여 주인을 구한다. 스트레스를 당하는 쥐가 호흡한 공기를 농축하여 건강한 쥐에게 주입하면 암에 걸릴 확률이 급상승한다는 연구보고는 이미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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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자연을 정복한 인간은 과거 밀림과 전혀 다른 사회환경을 만들어 그 안에서 안전하게 살게 되었는데, 두개골 안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진화의 속도로 천천히 변해온 인간의 뇌는 빨리 변하는 사회환경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수백 만년 동안 짐승의 공격을 경험한 구뇌는 뒤차의 경적소리와 등뒤에서 나는 늑대소리와 구별하지 못하고, 조직에서 의견차이에 의한 갈등과 적이 공격을 노리는 바스락 소리와 혼동한다. 경적소리나 갈등에 흥분해서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면 다툼은 피하기 어렵다. 원시환경에서는 미세한 신호에도 반응하여 화를 내야 살아날 확률이 높았다면, 비즈니스환경에서 화나게 만드는 신호의 99.9%는 생명을 위협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근육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생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흥분하면 뇌는 작동을 멈추고 바로 행동에 들어가고, 그때마다 후회하게 된다.


혈액이 뇌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천천히 생각해서 대비해도 결코 늦지 않다. 비즈니스환경에서 바로 행동하지 못해 손해 볼 상황은 결코 없다. 아니 빠르게 행동하는 쪽이 항상 손해보기 마련이다. 절대 절명한 위기의 순간, 목숨을 살렸던 고마운 아드레날린은 이제 도움은커녕 주인을 분노조절 장애자로 만든다.


호전적 아드레날린 때문에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계속 진화할 텐데, 미래 위험순간에는 아드레날린이 아니라, 생각을 북돋는 도파민 계열의 호르몬이 분비될 것이 틀림없다. 그때까지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맹독을 삼키고 있을 것이 아니라 경적, 층간 소음, 조직갈등 같은 생활에 불편한 신호가 야생에서 생명을 다투는 포식자의 위협과 다르다는 것을 우리 뇌에게 반복 훈련시키자. 기회에


혹시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한 신호들을 주지 않는지? 나아가 불편한 신호를 받을 때마다 우리의 변화를 유도하는 고마운 기화로 받아들이면 아드레날린이 아니라 도파민이 분출될 것이고, 급변하는 환경을 스트레스가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맞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뒤차 경적에 순간 움찔했다가, 슬며시 웃어주는 여유가 생기면, 나를 성숙시키는 갈등을 기쁘게 감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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