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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상식

김해동 | 2017.01.03 22:53 | 조회 1723

진화도 가속도가 붙어 원시시대 백만 년 동안 벌어질 일들이 고대 만 년에 이루어지고, 만 년 동안 벌어질 일들이 중세 천 년 만에, 근대 백 년에 이루어질 변화가 현대 십 년 만에 일어납니다. 2016년을 돌아보다가 세계의 잔치인 올림픽 경기가 열린 것을 기억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불과 수개월 전일인데 한참 전 기억으로 묻힐 만큼, 몇 십 년에 걸쳐 일어날 큼지막한 사건들이 2016년 한해 동안 많이도 일어났습니다.  

 

Brexit 확정으로 인한 놀라움은 Trump 당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사사건건 거슬리는 아베의 행보가 더 이상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정밀한 과학적 조사방법을 자랑하던 여론조사기관들과 날카로운 분석력을 경쟁하던 언론들은 엉터리 예측을 남발했습니다. 몇 개월 전까지 누구도 알파 고가 이세돌을 이기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는데 이제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는 AI를 부정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급기야 인천의 한 병원에서 IBM Watson에게 환자 진단, 치료의 판단을 맡겼는데, 의사와 AI의 처방이 틀린 경우 환자들이 AI 판단을 선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반골의 상징이었던 젊은이가 끄적거리듯 쓴 대중가요 가사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되었는데 정작 Bob Dylan은 기쁜 반응은커녕 선약으로 시상식에도 불참 하겠답니다. BobCool한 반응은 제대로 된 노벨상 한번 타보자고 온 나라가 안달하는 대한민국국민들을 머쓱하게 합니다.

 

평소 판단에 관심이 많은 저는 올해 좋은 선택요령을 터득했습니다. 절대 아닐 것 같은 쪽을 선택하면 신기하게 맞아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알파 고의 우승을 예고했고, 트럼프가 당선될 수 있다고 한 것은 논리적 추론이 아니라 반복되는 당황스러운 경험들에서 얻은 반짝 학습효과였습니다. 2016년을 보내면서 두 가지 교훈을 재확인 했습니다. 변화의 속도와 각각의 변화가 사회에 미치는 충격입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은 지금까지의 상식과 규범, 고정관념으로 판단하고,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 그럼에도 그 변화가 방향성 없는 혼돈이 아니고, 복잡하지만 새롭게 형성되는 가치체계아래 일관된 방향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환경에서 현명한 노인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롭게 형성되는 가치체계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그 와중에 나라 안에서는 계파의 이익만 쫓다가 망가지는 당, 개성공단 폐쇄, THAAD 배치 등 과정도 없고, 결정이 미칠 영향에 대한 고려도 없이 결론만 강요된 최하급의 의사결정을 반복하다 결국 국정농단, 촛불시위 끝에 탄핵사태까지 벌어지는 장편드라마가 몇 개월 만에 벌어집니다. 제대로 된 판단 시스템이 가동하지 못하면 개인과 나라가 어떻게 망가지는지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Smart 폰으로 상징되는 Smart한 새 물결이 세상을 혁명적으로 바꿔 지금까지 옳다고 믿고 따르는 상식과 규범들이 더 이상 가치를 주지 못합니다. - 침묵이 금이라 배웠습니다. 이제 의견이 없거나, 말 못하면 사람취급 못 받는 세상입니다. - 잔머리 굴리는 사람을 멀리하라 배웠습니다. 이제 잔머리 굴리지 않으면 일상생활에서는 눈치 없는 사람, 업무에서는 전략, 전술 없는 대책 없는 사람입니다. 자원이 풍부한데도 아집을 피우고, 자기 욕심만 채우는 사람은 과거에 머무는, 생각 없는 사람입니다. 이제 잔머리라도 써서 의식적으로 상대에게 베풀어야 하는 세상입니다. -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고 배웠습니까? 지금도 말끝마다 열심히 하겠다고 맹세합니다. 누구나 열심히 일하는 세상에서 열심히 하겠다는 말은 내일 아침 출근한다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착하게 사는 것을 평생 신념으로 삼고 노력합니다. ‘착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어른의 말이나 사회 규범·도덕에 어긋남이 없이 옳고 바르다입니다. 그러나 이제 어른들의 상식과 기존규범은 가려서 듣고, 따라야 합니다. 착하다는 칭찬은 당신을 말썽 피우는 기계 부속품으로 취급하는 것과 같습니다. Bob Dylan 평생 착하다는 소리는 들었을 겁니다.

 

이제 나의 판단과 그에 따른 예측이 틀리는 세상에서 어떻게 성공확률이 높은 판단력을 유지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을까요? 첫째, 내 판단에 겸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전제하에 조심스럽게 실행합니다. 둘째, 이제 대부분 판단대로 가지 않습니다. 그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판단 할 필요가 없습니다. 판단과정에 충실했다면 어느 과정에서 예측이 어긋났는지 알 수 있고, 그 과정만 고쳐주면 됩니다. 따라서 판단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합니다. 셋째, 지금까지의 상식, 규범, 고정관념에 의한 직관적 판단을 피해야 합니다. 여론조사도 틀리는 세상입니다. 판단은 환경에서 성공확률이 높은 선택을 하는 과정입니다. 바뀐 환경을 민감하게 감지하여 기존상식을 계속 갱신해야 합니다. 의식적 수동판단, 시스템 2사고의 역할입니다. 시스템 2는 의식을 깨인 상태에서 가능한데, 그것을 키는 스위치가 바로 호기심입니다. 왜 그렇지? 하고 묻는 순간 의식이 들어옵니다. 넷째, 의식 스위치를 항상 켜놓는 방법도 있습니다. 나의 판단과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Meta cognition으로 나의 판단이 시스템 1인 본능, 감정에 의한 직관에서 나왔는지, 시스템 2의 환경을 고려한 합리적 추론에서 나왔는지 가능한 한 삼자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과정입니다. 의외로 대부분의 판단이 직관에 의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고 의도적으로라도 추론적 사고를 늘리게 됩니다. 사고과정을 객관적으로 보려면 주변의 의견을 경청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디어라는 단어에는 새로운 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 포기합니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시각을 조금 바꾸어 새로운 가치체계로 세상을 보면 모든 것이 의문 투성이 입니다. 기존 규범에 의심을 품고 왜냐고 묻는 것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는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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