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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5단계 수준

김해동 | 2017.09.16 19:39 | 조회 709

사람은 전혀 다른 두 가지 사고체계로 문제를 이해하고, 푼다.

무의식 중에 감정에 의하여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시스템 1과 의식을 깨워 추론에 의하여 고도의 사고를 하여 천천히 해결하는 시스템 2 그것이다. 시스템 1은 인류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수렵시대에 빠르게 반응해야 살아남는 야생에 최적화되도록 진화해온 사고체계로, 유전자를 통해 받은 본능, 조상의 경험과 그때까지 살아온 환경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들이 기억으로 변연계에 녹아있다가, 순간적으로 관련요소들이 동조(Synchronize)하여, 의견이 형성되고, 이것이 직관적으로 생각과 행위를 제어한다. 자동사고로 불릴 만큼 효율적이고, 빠르게 판단하는 장점이 있지만, 기억을 근거하므로 과거를 뛰어넘지 못해 변화하는 환경에 약하다. 한편 시스템 2약 이백 만년 전에 생겨 유독 인간의 뇌에서만 크게 진화한, 인간의 뇌로 불리는 신피질의 작용으로 추론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억된 지식들로부터 새로운 것들을 유추해 내는 능력을 얻었다. 시스템 1이 자신의 내면, 즉 본능과 감정에 충실하다면 시스템 2는 환경요인, 즉 사회가치, 미래변화 등을 끊임없이 살피고, 적응하려 애쓴다. 그 덕에 날지도, 빨리 뛰지도 못하는, 생물학적으로 약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이 환경변화에 적응하여 만물의 영장이 되고, 나아가 눈부신 과학발전을 이루어 지구에서 영광스러운 삶을 영위하는 한편, 더욱 도덕적으로 성숙할 수 있었다.

 

수 억년 동안 진화하여 안정된 변연계에 비하여, 불과 이백만 년밖에 진화하지 못한 신피질은 아직 안정되지 못했는지 에너지를 소비도 크고, 작동이 쉽지 않다. 억지로 의식을 깨워 수동으로 시스템 2로 전환하지 않는 이상, 사고는 항상 자동모드로 시스템 1으로 이루어지고, 의식을 다잡고 시스템 2로 전환해도 금방 피곤해 지고, 골치가 아프고, 산만해져 오래 의식을 붙잡고 있기 어렵다. 복잡한 문제에 오랫동안 집중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그나마 자주 사용해보지 않아서 그런지 억지로 의식을 깨워도 논리적 추론에 익숙하지 못해 성공확률이 높은 최적의 대안을 선택하지 못한다. 비즈니스에서 조차 중요한 일을 의식을 깨고, 심각하게 숙고하여 결정한다고 믿고 싶지만, 대부분의 판단은 무의식 중에 감정에 의한 직관적 반응으로 이루어진다.

 

산업사회에서는 손을 잘 쓰는, 부지런한 사람이 경쟁력이 있지만, 지식창조사회에서는 머리 잘 써서 사고력이 높은 사람이 성공확률이 높을 것이 당연하다. 그런 면에서 판단력에 따라 사람들을 몇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1. 자기 의견이 없는 사람, 어린이나 정신이 흐린 노인이 아니라면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이란 소리를 들을 만 하다. 시스템 1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부류다.

2. 의견이 있으나, 왜 그 의견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 의견의 SWOT가 무엇인지 설명하지 못하거나, 설명해도 논리가 없다. 시스템 2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아무데서나 목소리 높이고, 화내는, 학습이 부족한 부류다.

3. 의견이 떠오르면 그 의견을 받쳐주는 사실과 논리만 찾아 의견을 합리화한다. 시스템 2를 변명이나, 정당화 도구로 사용한다. 고집 많은 우리 대부분의 지식인들이 이 부류에 속한다.

 

사실 심리학에서 이해하는 일반인의 사고체계가 여기까지다. 한편 인간이 완벽하게 합리적으로 사고한다는 전제하에 만들어지고 발전된 학문이 있다. 바로 경제, 경영학이다. 인간이 전혀 합리적으로 결정하지 않으므로 경제전망은 항상 틀릴 수 밖에 없다는 전제하에 행동경제학도 나왔지만, 소크라테스가 고대 논리학의 발판을 만든 이후, 인류가 이루고자 애쓰는 부분이 바로 논리적, 합리적 사고를 하자는 것이다. 수십 년을 바쳐 학습하는 이유도 바로 논리적 사고를 키우는 것이다. 합리적으로 성공확률을 높여주는 사고가 바로 네 번째로, 4. 시스템 1에서 두 개 이상의 많은 Option을 만들어, 시스템 2의 논리적 추론능력을 이용하여 그 Option들을 모의실험을 통하여 검증하여 성공확률이 가장 높은 것을 의견으로 선택한다. 알파고의 정책망은 수많은 기보를 학습하여 고단자가 가장 둘만한 곳을 몇 곳 선택하고, 가치망은 선택된 각각의 수의 승률을 계산하여 최적의 수를 찾는다. 전략적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 네 번째 과정을 이론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실행하는 사람은 드물다. 간단한 개구리 퍼즐은 각 과정에 Option이 두, 세가지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각 Option을 모의실험을 하지 않고 손가는 데로 개구리를 옮기면 바로 길이 막힌다.

 

4단계 과정에 따라 결정을 했는데 그것이 나의 본능과 감정, 즉 시스템 1이 좋아하지 않는 것일 경우가 많다. 실행이 어려울 수밖에 없고, 하더라도 괴롭다. 정성이 들어갈 리가 없으니 성공하기 어렵다. 자신의 감정요소가 현재 사회환경이 요구하는 가치와 멀다는 증거다. 한편 자기 감정요소가 사회가치와 가깝다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도 그것이 사회공리에 맞고, 주위에서도 좋아하니 성공하고 행복할 수 밖에 없다. 이제 시스템 2를 이용하여 시스템 1, 자신의 감정요소를 교정하는 것이다.       

 

의식을 키고 자신의 전 사고과정을 바라보고 자신의 감정요소와 현실, 다가오는 미래환경이 요구하는 가치와의 차이를 삼자관점에서 이해하고, 줄여나간다. 자신의 사고과정을 끊임없이 검증하고, 객관화하는 것을 메타인지라 한다면, 이 메타인지력이 높은 사람들을 다섯 번째 부류라 칭할 만 하다. 존경 받는 학자, 성공한 각 분야 리더들이 이런 사람이다. 불교의 해탈이 이 경지를 추구하는 것이다.

 

최근에 내린 자신의 선택이 위의 어느 단계에서 나왔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한 단계 높은 판단능력을 갖기 위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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