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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의 함정

김해동 | 2017.09.16 20:10 | 조회 751

우리는 매 순간 크고 작은 의사결정을 하며 살아갑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일어날 것인지, 침대의 푹신함을 좀더 즐길 것인지? 어떤 넥타이를 멜 것인지? 운전하여 출근할 것인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인지 또는 걸을 것인지? 점심은 누구와 무엇을 먹을 것인지? 이메일로 간단히 통보할 것인지, 전화로 이야기 할 것인지, 직접 만날 것인지? 결정의 대부분은 이렇듯 별 중요하지 않은 것들로 그때 기분에 따라 정해집니다. 결정을 했다는 의식도 없이 무의식 중에 습관적으로 움직이지만, 직장에서 일하며 살아가는데 큰 지장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사소한 일들이야 그렇다 치고, 업무에서 고객을 설득하고, 전략을 개발하고, 투자를 정하는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어떻게 하나요? 재 삼, 재 사 숙고를 거듭하며 고민하는 과정에서 양보할 수 없는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세웁니다.

의사결정 기본원칙

1.   환경이 가장 중요하니 놓치는 부분 없이 철저히 챙기고, 결정에 필요한 모든 연관된 사실들을 빠트리지 않고 고려하여 의사결정을 하겠다.

2.   합리적으로 결정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기 위하여

3.   정신 차리고 의식을 깨어 결정하겠다. 그럼에도

4.   인간인지라 감정이 개입하려 하나 최종결정만큼은 감정에 영향 받지 않는 결정을 하겠다.

너무나 당연한 업무 시 의사결정의 기본조건 아니겠습니까? 그 기본조건들이 지켜지는지 확인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한편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류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진화해온 수렵야생 환경에서 생존하는데 필요한 정보의 양에 비해 현대인이 업무를 하면서 접하는 정보의 양은 엄청납니다. 도저히 인간의 뇌가 소화할 수 있는 차원을 넘기 때문에 고도의 선택기능이 발달했습니다. 뇌의 감각기관은 1초에 천만 비트의 정보를 받는데, 그 중 백 비트 미만의 정보만 의식에서 소화를 해 우리가 인지한다고 합니다. 심리학자 Daniel Simons은 그의 저서 Invisible Gorilla에서 편을 나눠 농구공을 주고받는 사람들 사이로 춤추며 지나가는 고릴라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예를 들어 인간 인지능력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결국 우리는 환경에서 우리가 아는 것만 볼 수 있고,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결정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을 다 고려한다는 것은 허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Daniel KahnemanBehavior Economy라는 학문분야를 개척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심리학자 입니다. 인간이 합리적 판단을 한다는 전제하에 미래를 전망을 하는 경제학은 항상 틀릴 수 밖에 없다고 단언합니다. 심리학자로서 인간이 전혀 합리적으로 판단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의 저서 Thinking Fast & Slow에는 Heuristic, Bias(편향), Frame Effect, 조망이론 그리고 기억의 조작 등 여러 심리학 이론과 실증들을 제시하며 인간이 얼마나 비 합리적으로 사고하는지 증명합니다.

 

몸무게의 2%를 차지하는 뇌는 온 몸이 사용하는 Energy20%이상을 소비합니다. 의식적 사고를 주관하는 신피질이 주로 Energy를 쓰므로 어려운 공부를 하면 골치가 아프고, 지칩니다. 의식을 깨우고 한가지 주제에 몰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 모두 압니다. Hank DavisCaveman Logic에서 현존하는 인간은 혼적세(10~5만년 전)환경에 적합했던 습성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울 때를 대비하여 본능적으로 에너지를 아끼려고 의식적 사고를 하지 않는 것이 생존본능의 발로라고 주장하며, 진정한 현대인이 되려면 원시 감정논리를 벗어나려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합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의식, 무의식에 대한 정확한 자각조차 없이 직관에 충실하며 살아왔습니다.  

 

인간은 살아남기 위하여 그때마다 매번 의사결정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 종족이 있었다면 생각하며 머뭇거리는 사이에 잡아 먹혀 멸종되었겠지요? 과거 경험했던 각각의 상황에서 살아날 확률이 높은 행위를 뇌 속에 심어 놓고, 비슷한 상황에서 자동적으로 반응하여 위험을 피하거나, 사냥 등의 목적을 달성합니다. 뇌 속에 심겨져 생각과 행위를 제어하는 것이 바로 감정으로, 모든 자극은 감정의 필터를 통해 뇌에 인지되므로 감정을 자극하지 않는 자극은 뇌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으로 필터에 걸러집니다. 따라서 어떤 결정도 감정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습니다.

 

양보할 수 없다는 4가지 의사결정 기본원칙조차 지키기 어렵다면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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